한국민속신앙사전   



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4-11-14 22:47:19 조회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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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 [大監]

정의
무속에서 주로 재복(財福)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신. 서울ㆍ경기 지역과 그 이북지역 무속에서 신앙되며, 한강 이남지역 무속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무속의례인 굿에서 대감신을 위한 독립된 제차를 통해 모셔지며, 무신도(巫神圖)를 통해서도 모셔진다.

내용
대감신은 재복이라는 단일한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대단히 복잡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크게 나누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기준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 ‘소(素)대감’과 육식을 받는 ‘일반대감’이 있다. 이러한 구분은 황해도 무속에서 나타난다.
더 복잡한 유형 구분은 서울 무속에서 나타난다. 서울 무속의 굿에서 대감신을 모시는 대감거리를 보면 만신몸주신이 되는 대감, 최영 장군과 관련된 상산대감, 서울 지역의 주변 산과 관련된 도당대감(또는 부군대감), 서울 지역에서 중요시되는 여러 당(堂)과 관련된 대감, 굿하는 집의 공간 및 조상을 포함한 가족, 집의 생업, 자동차와 같은 집안의 물건 등과 관련된 대감신 등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가정이나 마을과 같은 일정한 공간을 전제로 하여 그 공간 및 공간에 속한 사물이나 인간들, 공간에서 이뤄지는 생업과 같은 삶의 활동 등과 관련된 다양한 대감신이 존재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만신몸주 대신대감/ 그연 상산대감 삼각산대감 인왕산대감 부악산대감 안산대감 밧산대감 외산에 왕대감 사외삼당 졔당대감 한우물 룡궁대감 섯우물 룡신대감/ 선대부텀 조상대감 벼슬군웅대감 하라버지 제장(諸將)대감/ □씨 양위 몸주대감 직성대감 상남 차남 내외 몸주대감 직성대감/ 공장대감 영업대감 상업대감 여러 영업에 사무실 대감 여립대감/ 자가용대감/ 돼지업 대감 족제비업 대감 인업 대감 긴업 대감”

서울무속에서는 대감거리에서 나타나는 여러 대감신을 ‘안대감(또는 웃대감)’과 ‘밖대감(또는 아랫대감)’으로 나누기도 한다. 안대감은 상산대감, 별상대감, 신장대감, 전안대감, 제갓집 군웅대감, 몸주대감 등이다. 밖대감은 도당대감, 부군대감, 터대감, 수문장대감 등이다. 안대감은 점잖기 때문에 제물을 가지고 놀지 않으나 밖대감은 떡이나 우족(牛足)과 같이 대감신에게 바친 제물을 가지고 논다.
일반적으로 대감거리의 진행은 굿하는 가정의 가족과 그 집에 관련된 대감을 나중에 놀고, 그 외의 대감들을 먼저 논다. 즉 상산대감ㆍ별상대감ㆍ신장대감ㆍ벼슬대감ㆍ군웅대감ㆍ사실대감을 먼저 놀고 난 뒤에, 도당대감ㆍ부군대감ㆍ살륭대감을 논다. 그런 뒤에 굿하는 집의 기주의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대주와 기주, 큰아들 내외, 작은아들 내외의 순서로 남자 몸주대감과 여자 직성대감을 논다. 그다음에는 그 집의 생업과 관계된 상업대감ㆍ공장대감ㆍ영업대감 등을 놀고 마지막으로 집안의 공간과 관련된 터줏대감ㆍ업대감ㆍ수문장대감 등을 논다.
이러한 대감신은 어느 지역에서나 욕심이 많고 한 집안에 재복을 가져다 주는 신으로 그려진다. 이는 온갖 재물과 재수를 가져다주겠다는 대감신의 무가 사설과 굿에서의 대감신 행위를 통해 확인된다. 재복신으로서의 대감신의 성격은 이른바 초복(招福)의 행위, 즉 우족을 가지고 놀다가 무언가를 긁어 들이는 동작이나 쾌자자락 또는 부채로 기주에게 복을 퍼 담아 주는 동작 등을 통해 나타난다. 이러한 무당의 행위와 무가 사설은 대감신이 바로 집안에 재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는 신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편 대감신은 인간과의 관계에서 양면적 성격을 보여 준다. 즉 인간에게 재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인 동시에 인간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대감신은 인간이 신에게 관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오랫동안 이 기대가 이뤄지지 않을 때에는 집안을 뒤흔들고 가족들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대감은 인간을 보살피고 재물과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면서 신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과 무성의에 대해서는 화를 내고 인간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기도 하는 양면적 성격을 지닌 신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