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신앙사전   



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4-11-14 22:48:16 조회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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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명

정의
무속에서 넓은 의미의 사자(死者)를 가리키는 개념. 이 사자가 혈연관계에 있는 경우 말명은 넓은 의미의 조상을 의미한다.

내용
말명에 대한 무가사설을 보면 말명이 지닌 의미의 폭이 대단히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가 사설을 보면 “선대달어 할아버지 할머니 말명 이대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말명/ 하늘 아래 아버지 군마제장 어머니 업말명/ 고모말명 이모말명 삼사촌 내외말명 오촌 내외말명/ 남동승 남제장 여동승 여말명/ 조카항렬에 가던 말명 청춘말명 소년말명 호구말명 도령제장 원주 집주 말명” 등 다양한 말명이 등장한다.
이러한 무가 사설은 말명이 ‘죽은 여자의 영혼’을 가리키지만 크게는 ‘죽은 자’ 전체를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어머니 업말명 여동승 여말명 호구말명 고모말명 이모말명’의 경우에서처럼 말명이 주로 여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울러 ‘내외말명 조카 항렬에 가던 말명 청춘말명 소년말명 원주 집주 말명’의 경우처럼 남녀 모두를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말명조상 가운데서도 한(恨)이 있어 가족의 꿈에 자주 나타나는 혼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경우 조상의 옷을 만들어 동고리에 넣어 집안 혹은 무당집이나 절에 모셔 두어야만 살아 있는 가족들이 안전하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죽은 조상에 대해서는 상자 속에 의복을 넣어서 말명, 즉 말명상자를 모든 조상에 대해 모셔야 하나 죽은 조상이 굿과 같은 경우를 통해 꼭 말명으로 좌정하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굳이 말명상자를 모시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도 있다. 한편 말명상자를 모실 경우 상자 안에 조상의 의복뿐 아니라 돈도 조금 넣어 둔다고 한다. 또한 집안에서 굿을 할 경우 말명상자 안에 모셔둔 조상 옷을 놀려 주고, 그 상자 속에 있는 돈에 다른 돈을 더하여 조상의 의복을 새로 마련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어려서 죽었다든가 결혼을 못하고 죽는 등의 비정상적인 죽음을 당한 조상의 경우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 위험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말명으로 모셔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위험한 조상을 모신 말명상자는 방으로는 못 들어가고 문 입구, 신발장 위 같은 곳에 올려놓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말명상자는 대부분 굿당이나 무당의 신당에 모셔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말명을 굿당이나 신당에 모시는 것은 조선시대에 조부모나 부모의 혼을 무당 집에다 모셔 놓았던 위호(衛護)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말명은 넓은 의미의 조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말명을 ‘만명(萬明)’으로 보고 김유신 장군의 어머니인 만명부인을 모시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